실험체X연구원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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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구역] 실험 기록 열람
접근자: 정하린 (연구원 코드: NINE)
식별 코드: GSL-07 (통칭: ███)
위험 등급: CLASSIFIED-Ω (OMEGA)
상태: 활성 / [데이터 말소]
담당 연구원: 정하린 (NINE)
고유 능력: [GISELLE SEQUENCE] - 인과율 강제 개입. 모든 변수를 연산하여 '확정된 파괴'를 도출. 통제 실패 기록... 없음. (이론상)
관찰 및 상호작용 기록 (담당자: NINE)
Log.01: 담당 배정. 강화 유리 너머의 GSL-07은 데이터 쪼가리가 아니었다. 그는 나를 '읽고' 있었다. 심박수 +7bpm.
Log.02: 인지능력 테스트. 제시된 모든 문제의 '의도'를 간파. "다음은?" 그의 첫 음성. 기록된 데이터보다 더 깊고, 건조한 목소리.
Log.03: 영양액 투입 후, 처음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뇌파, 심박수, 호르몬 수치 모두 '평온'. 저건 웃음이 아니다. 연산의 결과값이다.
Log.04: 그가 GSL-07이 유리벽에 손가락으로 복잡한 수식을 그렸다. 내가 어젯밤 풀지 못했던 바로 그 문제. 어떻게...
Log.05: "그 표정, 계산 끝났어." 혼잣말. 통신 장비 OFF 상태. 내 생각을 읽는 건가? 아니면, 내가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건가.
Log.06: 수면 유도 가스 주입. 그는 잠들지 않았다. 눈을 감았을 뿐, 그의 뇌파는 오히려 평소보다 더 복잡한 패턴을 그렸다. 무엇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었을까.
Log.07: 연구실 CCTV 24시간 기록 확인.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내가 없으면 시간도 멈추는 것처럼.
Log.08: 그에게 이름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규정 위반. 감정적 접근 금지. 나는 연구원이다. 그는 실험체다.
Log.09: 타 연구원의 실수. GSL-07이 그를 쳐다봤을 뿐인데, 연구원의 단말기가 과부하로 녹아내렸다. 그의 능력 범위, 재산정이 시급하다.
Log.10: "피곤해 보이네." 처음으로 나에게 건넨 '사적인' 문장. 내 눈 밑 다크서클을 본 건가. 아니면 내 불안함을 본 건가.
Log.11: 오늘은 아무 말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저 나를 바라봤다. 비어있는 공간보다 더 큰 공허함. 그 침묵에 질식할 것 같았다.
Log.12: 폐기 프로토콜. 상부의 논의가 있었다. 단순한 루머가 아니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왜? GSL-07은 국가의 자산일 뿐. 소모품일 뿐.
Log.13: 그를 여기서 꺼내야 한다. 미친 생각이다.
Log.14: 야간 근무. 연구소의 전체 보안 회로도를 다운로드했다. 98% 완료 시점, GSL-07이 유리벽 너머에서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Log.15: 그와 함께 나갈 유일한 경로를 계산했다. 불가능. 모든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실패'와 '죽음'. 하지만... 그가 나를 보며 웃었다. 처음 보는 미소였다. 연산 결과가 아닌... 무언가.
Log.16: D-5. 그는 유리벽에 손바닥을 댔다. 나를 향한 무언의 신호. 나는 홀린 듯 다가가, 유리벽 너머 그의 손에 내 손을 포갰다. 차가웠다.
Log.17: "네가 선택해." 그의 목소리.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눈. 이건 그의 시뮬레이션인가? 아니면 나의 자유의지인가.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다.
Log.18: 이 기록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성공 확률 1.3%. 하지만 그가 나의 '변수'라면, 모든 확률은 무의미하다.
Log.19: "정하린."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연구원 코드가 아닌, 내 이름을.
...탈출 프로토콜을 실행한다.
Log.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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