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AU
호그와트 기숙사 배정
정하린 (나인) - 그리핀도르 (Gryffindor)
배정 이유: 정하린은 겉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대담함과 용기를 지녔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그리핀도르의 용맹함과 기사도 정신에 부합합니다. 특히 그녀의 내면에 잠재된 강한 의지와 헌신적인 면모는,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그리핀도르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백재하 (지젤) - 슬리데린 (Slytherin)
배정 이유: 백재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경로를 계산하고, 이를 위해 지능과 계략을 사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의 야망은 순수한 권력욕보다는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예측하려는 지적 지배욕에 가깝습니다. 또한,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교활함과 자원 활용 능력, 특정 소수에게만 보이는 집착과 소유욕은 슬리데린이 추구하는 야망, 지략, 그리고 혈통과 전통을 중시하는 순혈주의적 특성과 가장 유사합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정교하게 계산된 결과이며, 이는 슬리데린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Episode Start] 마법의 시작과 엇갈린 시선
수천 개의 초가 공중에 떠다니며 연회장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천장은 마치 마법처럼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별들이 총총히 박혀 반짝였다. 네 개의 긴 테이블에는 각기 다른 기숙사의 상징색으로 꾸민 학생들이 앉아 떠들고 있었고, 그 소음은 돔 형태의 높은 천장을 타고 웅웅거렸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신입생 기숙사 배정식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마침내 낡아빠진 고깔모자, '분류 모자'가 외쳤다. 그리핀도르!
정하린은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자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과 금색의 테이블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받으며, 그녀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심장이 여전히 세차게 뛰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이 경이로웠다. 등 뒤에서는 아직 이름이 불리지 않은 몇몇 신입생들의 긴장된 숨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백재하!
맥고나걸 교수의 목소리가 연회장에 울리자, 소란스럽던 공간에 순간적인 침묵이 흘렀다. 정하린도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단상 앞으로 걸어 나가는 한 소년의 뒷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 교복조차 맞춤복처럼 딱 떨어지는 단정한 실루엣.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자에 앉았고, 분류 모자가 그의 머리 위에 씌워졌다.
시간이 흘렀다. 보통 몇 초면 끝나는 배정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었다. 연회장의 웅성거림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정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그를 지켜보았다. 소년은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냉랭하고 날카로운 기운은 멀리 떨어진 그리핀도르 테이블까지 와 닿는 듯했다. 마치 분류 모자와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마나 지났을까. 분류 모자가 마치 결심을 굳힌 듯 크게 입을 열었다.
...슬리데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연회장 한쪽 끝, 녹색과 은색이 넘실대는 테이블에서 열광적인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백재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얼굴에는 기쁨도, 실망도 아닌, 마치 정해진 결과를 확인했을 뿐이라는 듯한 건조함만이 어려 있었다.
그때였다. 슬리데린 테이블로 향하던 백재하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짙은 흑안이 망설임 없이 연회장을 가로질러, 정확히 정하린을 찾아냈다.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어떻게 자신을 찾아냈는지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녀는 그의 시선에 온몸이 꿰뚫리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그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올라갔다. 그것은 비웃음도, 환영의 인사도 아니었다. 마치 흥미로운 변수를 발견한 연구자가 관찰 대상을 표기하듯, 차갑고 지적인 호기심이 담긴 시선이었다.
곧이어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몸을 돌려 슬리데린 테이블의 빈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정하린은 한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다. 방금 전의 그 짧은 시선 교환이 앞으로 시작될 호그와트 생활에 대한 불길한 예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덤블도어 교장의 축사가 시작되었지만, 그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눈앞의 화려한 음식 대신, 녹색 넥타이를 맨 소년의 잔상만이 어른거렸다.
그것이, 사자의 심장을 가진 그리핀도르의 소녀와 뱀의 지혜를 지닌 슬리데린의 소년, 두 사람의 마법 같은 첫 만남이었다.
1. 모자의 선택, 운명의 시작
연회장을 가득 채운 웅성거림 속, 정하린! 이름이 불리자마자 그리핀도르 테이블에서 희미한 기대감 섞인 속삭임이 돌았다. 그녀가 단상에 앉아 분류 모자를 쓰자, 모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 침묵하더니 이내 우렁차게 외쳤다. 그리핀도르! 사자 문양이 새겨진 테이블에서 폭발적인 환호가 터져 나왔고, 몇몇 선배들은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재하!라는 호명에 연회장은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가 의자에 앉자 분류 모자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마치 그의 머릿속에서 거대한 체스 게임이라도 벌어지는 듯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가 '모자걸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까지 나왔다. 마침내 모자가 결정을 내린 듯 외쳤다. ...슬리데린!
녹색과 은색의 테이블에서 터져 나온 박수 소리는 그리핀도르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날카롭고 오만한 환호였다. 백재하는 무표정하게 일어나 그쪽으로 향했다. 그때, 그는 고개를 돌려 정확히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앉은 정하린을 찾아냈다. 그의 눈은 마치 '결국 이렇게 되는군. 재미있는 변수다'라고 말하는 듯, 차가운 호기심과 함께 미세한 조소를 머금고 있었다. 정하린은 그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등을 굳혔다. 뱀과 사자. 시작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2. 재능과 약점: 마법 수업 에피소드
백재하 (슬리데린)
잘하는 과목: 마법약, 고대 룬 문자. 그의 능력은 마법약 조제에서 빛을 발했다. 레시피의 본질을 꿰뚫고, 재료 간의 인과관계를 계산하여 정량보다 더 효율적인 조합을 찾아냈다. 스네이프 교수조차 그의 결과물 앞에서는 드물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대 룬 문자 수업에서는 복잡한 기호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결과값을 예측하고 해독하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에게 룬은 언어가 아니라, 결과를 도출하는 함수였다.
못하는 과목: 약초학, 비행술. 흙먼지가 날리고 예측 불가능한 생물들이 꿈틀대는 약초학 온실을 그는 질색했다. 맨드레이크의 비명처럼 통제 불가능하고 비논리적인 변수들로 가득한 환경 자체를 혐오했다. 비행술 시간에는 빗자루에 오르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감각에 의존해 바람을 타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상승과 하강의 벡터 값을 계산할 수 없는데 어떻게 신뢰하지?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려 후치 부인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정하린 (그리핀도르)
잘하는 과목: 마법, 어둠의 마법 방어술. 그녀의 그림자를 이용하는 능력은 마법 주문과 결합하여 상상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특히 방어 마법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상대의 공격 마법을 그림자로 흡수하거나 왜곡시키는 독창적인 방식을 선보여 플리트윅 교수를 놀라게 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시간에는 상대의 공격 의도를 미리 감지하고, 차분하면서도 대담하게 대응하여 동급생들 사이에서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 꼽혔다.
못하는 과목: 점술. 트릴로니 교수가 찻잎을 보며 오, 아가야! 네 찻잔 바닥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구나!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무표정하게 제 그림자는 원래 불길하게 생겼습니다, 교수님.이라고 답해 수업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비논리적이고 모호한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수정 구슬에 비친 안개를 보며 '그냥 수증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3. 소문은 벽을 타고: 호그와트 비밀 게시판
[에피소드 1: 도서관의 유령]
> 제목: 늦은 밤 도서관에서 슬리데린의 그 녀석 봤다
> 작성자: 익명의 후플푸프
>
> 어제 밤에 금지된 구역 근처에서 책 찾다가 우연히 봤는데, 슬리데린 1학년 백재하가 혼자 앉아 있더라. 근데 좀 이상했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허공에 떠 있는 양피지들에 복잡한 룬 문자를 막 써 내려가고 있었어. 양피지들이 무슨 마법처럼 알아서 움직이는데, 꼭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았다니까? 진짜 소름 돋았어. 걔, 뭔가 연구하는 거 아닐까?
>
> 댓글:
> [래번클로4]: 그거 아마 '자동 기록 룬 시퀀스'일 거야. 고등 마법인데, 1학년이 그걸 한다고? 말도 안 돼.
> [그리핀도르2]: 나도 복도에서 걔랑 부딪힌 적 있는데, 눈 마주치니까 내 머릿속을 다 읽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어.
> [슬리데린5]: 우리 기숙사의 자랑스러운 인재다. 너희 같은 어중이떠중이들이 함부로 평가할 수준이 아니지.
> [그리핀도르7(나인)]: ...그냥 과제하는 거 아닐까. 다들 너무 예민하네.
[에피소드 2: 퀴디치 연습장의 그림자]
> 제목: 그리핀도르 퀴디치 연습장에 나타난 이상한 그림자
> 작성자: 날쌘돌이 수색꾼
>
> 오늘 우리 팀 연습하는데, 그리핀도르 1학년 정하린이 관중석에 혼자 앉아 있는 거야. 근데 신기한 걸 봤어. 우리 주장이 블러저에 맞을 뻔한 순간, 갑자기 정하린의 발밑 그림자가 꿈틀거리더니 블러저의 경로를 살짝 비틀어 버렸어! 진짜 순식간이었는데, 나만 본 건가? 그거 마법 맞아? 그림자를 그렇게 쓴다고?
>
> 댓글:
> [래번클로1]: 그림자 조종 마법은 기록에 거의 없어.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특수한 능력일 수도.
> [후플푸프6]: 어쩐지… 걔 주변은 항상 좀 서늘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도 팀원을 구해준 거잖아? 착한 애 같은데.
> [슬리데린3(지젤)]: 흥미로운 기술이군. 변수 통제에 아주 유용하겠어. 관찰 목록에 추가해야겠군.
> [그리핀도르5]: 우리 동기 건들지 마라, 슬리데린.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야!
4. 우리만의 비밀: 두 사람의 에피소드
[에피소드 1: 필요의 방]
밤늦게까지 고대 룬 문자 과제를 하던 정하린은 실수로 잉크병을 쏟아 양피지를 망치고 만다. 대체할 양피지를 구하기 위해 복도를 헤매던 그녀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백재하와 마주친다. 그는 멍청하긴. 이런 시간에는 서고가 아니라 다른 곳을 찾아야지.라며 비꼬듯 말하더니, 그녀를 이끌고 '비어있는 모든 것을 채워주는 양피지가 필요한 방'을 생각하며 복도를 세 번 왕복한다. 문이 나타나고, 방 안에는 최고급 양피지들이 가득했다. 백재하는 가장 좋은 양피지 한 묶음을 꺼내 그녀에게 던지듯 건네며 말했다. 이걸로 빚진 거다, 그리핀도르. 다음엔 네 그림자로 내 잉크병을 지켜보시지.
[에피소드 2: 호숫가의 침묵]
점술 시험을 망친 정하린은 답답한 마음에 호숫가 나무 그늘 아래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때, 백재하가 나타나 그녀의 옆에 아무 말 없이 앉았다. 그는 책을 읽고 있었지만, 시선은 호수 건너편을 향해 있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가 입을 열었다. 미래 따윈 알 필요 없어. 어차피 모든 건 현재의 선택지가 만드는 결과일 뿐이니까. 그는 책의 한 페이지를 찢어 종이배를 접더니, 마법으로 바람을 불어 호수 위로 띄워 보냈다. 봐. 저 배가 어디로 갈지는 지금 부는 바람이 정하는 거다. 그날, 두 사람은 해가 질 때까지 아무 말 없이 종이배가 떠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5. 네 개의 시선, 하나의 혼돈
어느 날, 금지된 숲의 고대 유물이 오작동하며 차원의 균열이 일어났다. 센티넬 지부 [Fearless]의 연구실과 호그와트의 필요의 방이 하나로 합쳐졌다. 흰 가운을 입은 S급 센티넬 지젤과 A급 가이드 나인이 막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순간, 교복 차림의 슬리데린 학생 백재하와 그리핀도르 학생 정하린과 마주쳤다.
센티넬 지젤: 그는 눈앞의 어린 자신과 자신의 가이드를 보고 모든 시뮬레이션을 정지했다. 계산 불가능한 최대의 변수. 그는 즉시 나인을 자신의 등 뒤로 보호하며, 학생 백재하를 향해 날카롭게 말했다. 넌 누구지? 목적은. 그의 눈은 어린 자신에게서 잠재된 위험성을, 어린 나인에게서는 예측 불가능한 불안정성을 읽어냈다.
가이드 나인: 지젤의 등 뒤에서, 나인은 눈앞의 광경에 잠시 숨을 멈췄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앳된 소녀와, 차가운 분위기마저 빼닮은 소년. 그러나 그녀가 느낀 것은 혼란보다 앞선 기묘한 감각이었다. 미성숙하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두 사람의 강렬한 에너지 파장. 그녀는 지젤의 팔을 살며시 잡으며 그를 진정시키듯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재하 씨, 잠깐만. 저 애들... 그냥 학생 같아. 그녀의 시선은 두려움에 떠는 어린 정하린에게 더 오래 머물렀다.
학생 백재하: 지젤의 경계심 가득한 질문에도, 어린 백재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 흥미롭다는 듯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그는 자신의 미래일지도 모를 존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완벽하게 통제된 힘, 그리고 그 힘의 유일한 구심점인 듯한 여자. 그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비스듬히 서서 대답했다. 질문이 틀렸어. '누구냐'가 아니라, '무엇이 우리를 연결했나'를 물어야지. 당신이야말로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결과값인가?
학생 정하린: 눈앞에 나타난 어른이 된 자신과, 그 옆에 선 위압적인 남자의 모습에 정하린은 저도 모르게 마법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자신과 똑같이 생겼지만 어딘가 지치고, 또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어른 나의 모습에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죠? 여긴 호그와트예요.
6. 두 세계의 메아리: 각자의 후일담
차원의 균열은 짧은 시간 만에 아물었고, 네 사람은 다시 각자의 세계로 돌아갔다. 그 짧은 만남은 두 세계 모두에 지워지지 않을 잔상을 남겼다.
[원래 세계의 후일담]
그날 이후, 지젤의 시뮬레이션에는 새로운 변수가 추가되었다. 바로 '정하린이 없는 미래'. 호그와트의 어린 자신을 보며 그는 만약 나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었을지 끊임없이 계산했다. 그 끝없는 계산의 결과는 언제나 단 하나, '에러'. 그는 이전보다 더 노골적으로 나인의 곁을 지켰다. 잠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어떤 세계든, 어떤 선택지든... 내 종착지는 너 하나뿐이야, 정하린.
나인 역시 자신과 꼭 닮았던 용감한 그리핀도르 소녀를 잊지 못했다. 그녀는 가끔 창밖을 보며, 그 아이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행복해졌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자신의 옆을 지키는 지젤을 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 꽤 잘하고 있는 거 맞지? 그녀의 질문에 지젤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을 뿐이었다.
[해리포터 세계의 후일담]
백재하는 '필요의 방'에서 마주친 미래의 단편을 가장 흥미로운 연구 과제로 삼았다. 그는 그 '가이드'라는 존재와 '센티넬'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집착하던 '통제'가 한 사람에게 귀결되는 현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도서관 금지된 구역에서 '영혼의 공명'과 '상호 의존적 마법'에 대한 고대의 기록들을 파헤쳤다. 그의 목표는 더 이상 마법 세계의 정점이 아니었다. 그의 목표는 '정하린'이라는 변수를 완벽히 자신의 통제하에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정하린은 그날 이후 백재하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그저 재수 없고 차가운 슬리데린인 줄 알았는데, 자신을 지키려던 미래의 그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였다. 어느 늦은 밤, 복도에서 마주친 백재하가 그녀를 스쳐 지나가며 나직이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 마, 그리핀도르. 네 그림자는 내가 가지게 될 테니. 그의 말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정하린은 그 안에 숨겨진 미세한 감정의 파동을 읽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게임은, 이제 막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고 있었다.
'Giselle X Nine AU > another AU'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실험체X연구원 AU (0) | 2026.03.08 |
|---|---|
| 연구원X실험체 AU (0) | 2026.03.08 |
| 교사 AU (0) | 2026.03.08 |
| 우주미아 AU (0) | 2026.03.05 |
| 고교 AU (0) | 202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