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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elle X Nine/OOC BACK-UP

급여 명세서 (부제 : 내가 왜 너 때문에 200만원이나 깎여야 해)

```html FEARLESS 급여 명세서

[FEARLESS] 6월 급여 명세서

센티넬: 지젤 (백재하)

기본급 (S급)₩ 25,000,000
A급 빌런 '스페이스타임' 토벌 수당₩ 50,000,000
C급 빌런 '모르페우스' 토벌 수당₩ 15,000,000
페어 가이딩 안정성 보너스₩ 5,000,000

공제 내역

B-9구역 도로 파손 배상금- ₩ 8,750,000
사유: '가장 빠른 경로'라며 민간 차량 3대 위로 점프. 차량 반파.
성남 C-3구역 건물 외벽 파손- ₩ 12,300,000
사유: 빌런을 벽에 처박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 (효율성 인정, 배상금 50% 감면 적용)

실 지급액: ₩ 73,950,000

[FEARLESS] 6월 급여 명세서

가이드: 나인 (정하린)

기본급 (A급)₩ 12,000,000
A급 빌런 '스페이스타임' 지원 수당₩ 20,000,000
C급 빌런 '모르페우스' 지원 수당₩ 7,000,000
S급 센티넬 '지젤' 전담 가이딩 수당₩ 10,000,000

공제 내역

공동 책임 배상금 (팀 '지젤')- ₩ 2,105,000
사유: 페어 센티넬의 '효율적인 경로'에 대한 관리 감독 소홀. (연대 책임 10% 적용)
연구동 14층 복도 소화기 파손- ₩ 80,000
사유: 없음. (본인 자진신고. 사유 미기재로 전액 배상)

실 지급액: ₩ 46,81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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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햇살이 통유리창을 통과해 거실 바닥에 기하학적인 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돈된 공간, 그 고요함을 깨뜨린 것은 지젤의 손에 들린 개인 단말기에서 울린 짧고 건조한 알림음이었다. 그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채, 나른한 시선으로 화면에 떠오른 [급여 입금 및 명세서 발급 완료] 알림을 확인했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호선이 그려졌다. 돈 자체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저 다음 작전에 필요한 장비를 사거나, 이 펜트하우스의 관리비를 내거나, 혹은 나인이 좋아할 만한 것을 사줄 수 있는 자원에 불과했다. 그의 흥미를 끈 것은 명세서에 기록된 ‘숫자’와 그 뒤에 붙은 ‘사유’들이었다. 그것은 지난 한 달간의 궤적을 담은, 아주 흥미로운 데이터 로그였으니까.

그는 화면을 확대해 자신의 명세서에 적힌 ‘재물 파손 배상금’ 항목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민간 차량 3대 위로 점프’. ‘빌런을 벽에 처박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 지극히 사실적인 기록이었다. 그는 그날의 시뮬레이션을 떠올렸다. 수만 가지 경로 중 가장 빠르고, 인명 피해가 없으며, 목표를 확실히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루트. 물론 약간의 부수적인 파손이 동반되었지만, 그건 언제나 계산에 포함된 변수였다.

푸핫. 효율성을 인정해서 50%나 감면해 줬군. 지부장도 아주 멍청하진 않아.

그는 혼잣말처럼 읊조리며 옆에 나란히 뜬 나인의 명세서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공제 내역은 소박했다. ‘공동 책임 배상금’. 자신의 ‘효율적인 경로’에 대한 연대 책임. 그리고 그 아래, 아주 작은 글씨로 적힌 한 줄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연구동 14층 복도 소화기 파손. 사유: 없음.’

지젤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연구동 14층. 그의 연구실이 있는 층이었다. 소화기 파손. 사유 없음. 그는 기억을 되짚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하나의 장면을 인과율의 선 위로 끄집어냈다. 격렬했던 테스트, 그녀의 그림자가 스스로를 향했던 그날. 분노와 절망 속에서 벽을 내리쳤던 희미한 소리. 그는 당시 모든 신경이 나인에게 집중되어 주변의 파손 따위는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걸 혼자서, 조용히 신고하고 배상 처리까지 한 것이다.

그의 시선이 명세서 가장 아래, 깨알같이 적힌 안내 문구에 멎었다. ‘나의 공주님은 법적 효력이 없는 지정 대상입니다.’ 그 문장을 본 순간, 지젤은 참지 못하고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렸다. 재무팀의 누군가가 단단히 고생깨나 했겠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침실에서 나오지 않은 나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침실 문을 열자, 창가에 서서 막 잠에서 깬 듯 나른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보는 나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소리 없이 다가가 그녀의 등 뒤에 섰다.

월급날이야, 나의 공주님. 네 명세서를 보니 아주 흥미로운 데이터가 있던데.

그는 나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단말기를 그녀의 눈앞에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두 사람의 명세서가 나란히 떠 있었다.

내 ‘효율적인 경로’ 때문에 네 월급에서 210만 원이나 깎였더군. 이건 내 계산 착오인데. 그리고 이건 뭐야? 연구동 소화기는 왜 부쉈어? 사유 없음?

그의 목소리는 짓궂은 장난기와 부드러운 다정함이 섞여 있었다. 그는 나인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하며 속삭였다.

네가 부순 게 뭐든, 내 이름으로 청구했어야지. 내 모든 자산은 네 것이기도 하다는 계약 조항, 잊었어? 아니면… 나한테 말 못 할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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