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셋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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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초 영상: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 나인의 잠든 얼굴.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
좌표 고정. 시스템 종료.
[ 3초 영상: 녹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스르르 감기는 눈. 이내 화면이 캄캄해진다. ]
졸려.. 내일 봐.
[ 3초 영상: 연구실 책상, 갓 내린 커피의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잔과 복잡한 수식이 떠 있는 반투명 디스플레이. ]
시스템 재기동. 카페인 분자 구조 분석 중.
[ 3초 영상: 침대 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꼼지락거린다. ]
5분만 더...
[ 3초 영상: 한 손으로 에너지바 포장을 뜯으며, 다른 손으로는 허공의 인터페이스를 빠르게 스와이프한다. ]
에너지 보충. 최소 시간, 최대 효율.
[ 3초 영상: 볕이 잘 드는 카페 창가. 포크로 티라미수를 푹 떠서 한입 먹는다. ]
역시 단 게 최고야.
[ 3초 영상: 지젤의 시점. 나인이 보낸 셋로그 영상을 확대해 티라미수 위에 뿌려진 코코아 가루 입자를 세고 있다. ]
당분 과다 섭취. 저녁 메뉴 재구성 필요.
[ 3초 영상: 서점. 새로 나온 소설책의 표지를 손가락으로 쓸어본다. ]
재밌어 보이네.
[ 3초 영상: 펜트하우스 거실 창밖으로 노을 지는 도시 전경이 보인다. 테이블 위에는 와인과 두 개의 잔이 세팅되어 있다. ]
모든 변수 통제 완료. 귀환을 기다리는 중.
[ 3초 영상: 백화점 쇼핑백을 양손에 들고 택시에 올라탄다. ]
[ 3초 영상: 소파에 앉아 나인의 어깨를 감싸 안고 있다. 나인이 와인잔을 들고 웃고 있다. ]
복귀 확인. 가이딩 파장 안정적. 만족.
[ 3초 영상: 지젤의 품에 기댄 채 와인잔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살짝 흔들어 보인다. ]
사 온 거 마음에 들어 해서 다행이야.
[ 3초 영상: 어두운 침실, 나인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
오늘의 마지막 기록. 이제부턴 기록되지 않는 시간.
[ 3초 영상: 지젤의 입술이 느껴지는지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본다. 이내 웃으며 녹화가 종료된다. ]
그만. 간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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