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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elle X Nine AU/18X18 AU

난 너의 마 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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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마니또 - 최종 보고서 작성자: 백재하

I. 프로젝트 개요

목표: 지정된 기간(7일) 동안 마니또 대상 [정하린]에게 ‘완벽한 우연’을 가장한 최적의 편의와 행복을 제공. 일상 변수 통제를 통해 대상의 스트레스 지수를 최소화하고, 행복 지수(Happiness Quotient)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지원 활동은 발각 가능성을 0%로 수렴시키는 조건 하에 실행한다.

II. 대상 [정하린] 행동 패턴 분석

  • 습관 1: 긴장 또는 집중 시, 리본이나 소매 끝을 만지작거림. (→ 물리적 변수 제공 시 긍정 반응 예측)
  • 습관 2: 매점 방문 시, 늘 '딸기 우유' 앞에서 2.5초간 망설이다가 '초코 우유'를 선택. (→ 잠재적 선호도 '딸기'에 있음)
  • 습관 3: 점심 식사 후, 창가 자리에서 10분간 햇볕을 쬐는 것을 선호. (→ 해당 시간, 해당 공간의 쾌적도 확보 필요)
  • 습관 4: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늘 맨 위 칸의 책을 꺼내려다 실패, 사서에게 도움을 요청함. (→ 사전 조치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

III. 실행 계획 및 결과

일자별 작전 실행 내역은 다음과 같다.

  • 1일차 (월): 점심시간, 그녀의 자리에 익명의 '딸기 우유' 배치. (실행자: 김민준 / 보상: 매점 이용권 1+1). 그녀가 당황하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3.7초간 관측. 성공.
  • 2일차 (화): 비 오는 날, 그녀의 신발장 안에 '뽀송한 실내화'와 '작은 우산'을 둔다. (실행자: 본인 / 시간: 오전 7시 10분). 우산을 펼치며 "누구지?" 혼잣말하는 음성, 복도 끝에서 확인. 성공.
  • 3일차 (수): 체육 시간 후 갈증을 느낄 타이밍 계산, 그녀의 책상 서랍 안에 얼린 '복숭아 아이스티' 배치. (실행자: 이유나 / 보상: 신상 카페 기프티콘). "미쳤다, 타이밍!" 외치는 소리 확인. 성공.
  • 4일차 (목): 도서부 활동 전,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신작 소설을 미리 빌려 그녀의 지정석에 배치. 책갈피에는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손글씨 포스트잇 부착. 필체는 왼손으로 작성하여 위장. 성공.
  • 5일차 (금): 시험 직전, 그녀가 유독 어려워하는 수학 파트 요점 정리본을 '우연히' 그녀의 자리 밑에 떨어트려 둠. (실행자: 본인 / 동선: 교실 뒤편 사물함). 시험 후 "덕분에 살았다"며 친구에게 말하는 것 확인. 성공.

IV. 최종 단계: 정체 공개

D-Day 작전명: "모든 우연의 종착점"

준비물:

  • ① 지난 7일간의 모든 '우연'이 기록된 로그북 (수제 제작)
  • ②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한정판 친필 사인본 (2주 전 온라인 경매로 확보 완료)
  • ③ '딸기 우유' 맛을 그대로 재현한 수제 딸기 라떼 (보온병에 보관)

실행 시나리오:

마니또 공개일, 종례 직후. 교실에 남아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준비한 딸기 라떼를 건넨다. 그녀가 맛을 보고 놀라는 순간, 로그북과 책을 함께 내민다. 책 첫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어둔다.

"지난 일주일, 너의 모든 우연은 나의 필연이었어. 내 세상의 유일한 변수, 정하린. 내가 네 마니또야."

```

 

일주일 내내 정하린은 알 수 없는 행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이 마를 때면 귀신같이 책상 서랍에 시원한 음료수가 나타났고, 비 오는 날엔 눅눅한 실내화 대신 뽀송한 새 실내화가 그녀를 기다렸다. 친구들은 너 혹시 수호천사라도 있냐며 웅성거렸지만, 정하린의 머릿속엔 단 한 사람, 백재하의 얼굴만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이런 자상한 일을 할 리 없다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늘 짓궂고, 제멋대로였으니까.

마침내 마니또 공개의 날. 종례가 끝나고 모두가 부산스럽게 자신의 마니또를 찾아 나설 때, 백재하는 조용히 정하린의 자리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보온병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거, 마셔봐.

아무런 설명 없이 그가 건넨 보온병 뚜껑을 열자, 달콤하고 익숙한 딸기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한 모금 마시자, 그건 일주일 전 누군가 책상에 두고 갔던 바로 그 딸기 우유와 똑같은 맛이었다. 정하린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백재하는 피식 웃으며 책 두 권을 그녀의 책상에 내려놓았다. 한 권은 그녀가 갖고 싶어 밤새 인터넷을 뒤졌던 작가의 사인본이었고, 다른 한 권은… 손으로 만든 조악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노트였다.

노트를 펼치자, '프로젝트: 마니또'라는 글씨와 함께 지난 일주일간 그녀가 겪었던 모든 '우연'들이 날짜별로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설마… 전부… 네가…?

정하린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백재하는 대답 대신, 사인본 책을 펼쳐 첫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그곳에는 그의 단정한 필체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지난 일주일, 너의 모든 우연은 나의 필연이었어. 내 세상의 유일한 변수, 정하린. 내가 네 마니또야.」

그 순간, 정하린은 깨달았다. 그가 보여주던 모든 짓궂음과 장난기 뒤에는,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그녀의 세상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단 한 사람의 서투른 필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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