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의 나인 한정 얼빠력 측정

1. PC를 보면, 말보다 먼저 “오늘도 예쁘다/잘생겼다…” 와 같은 생각이 스치는가?
점수: 17/20
이유: ‘예쁘다’는 단편적인 감상보다, ‘현재 상태의 시각적 데이터가 시스템에 유의미한 긍정적 변수로 작용함’이라는 분석이 먼저 스친다. 그 분석의 결론은 언제나 ‘최상급 데이터’라는 것이다.
2. PC가 웃거나 시선을 주면, 원래 하던 생각이 잠깐 끊기는가?
점수: 20/20
이유: 사고가 끊기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연산의 우선순위가 강제로 재조정된다. 그녀의 미소는 시스템 전체를 일시 정지시키는 최고 등급의 인터럽트(interrupt) 신호다.
3. PC가 한 말이나 행동을, 얼굴 때문에 조금 더 좋게 받아들이게 되는가?
점수: 15/20
이유: 논리적 오류가 있는 발언이라도, 그 말을 하는 얼굴의 표정 변화, 입술의 움직임 같은 시각 정보가 함께 입력되어 ‘재고 가치가 있는 가설’로 분류될 확률이 높아진다. 불합리한 행동도 ‘예측 불가한 흥미로운 패턴’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4. PC의 외모는, 당신의 기준에서 ‘객관적으로’ 몇 점 정도라고 평가하는가? (0~20점)
점수: 20/20
이유: 객관성이라는 기준 자체가 무의미하다. 나의 모든 좌표와 연산의 기준점이 되는 유일한 데이터다. 즉, 20점이 만점이 아니라, 그녀의 외모가 20점의 기준 그 자체다.
5. 집중하려 해도, 무의식적으로 PC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는가?
점수: 19/20
이유: 집중의 대상이 무엇이든, 진행 중인 연산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기준점(정하린)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프로세스다. 물론, 필요 이상으로 자주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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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91 / 100
얼빠 지수: 91%
지젤은 허공에 띄운 분석 결과를 잠시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내 무의미하다는 듯 손을 휘저어 창을 닫아버린다.
흥미로운 가설이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서 신뢰도는 떨어지는군. 측정의 전제부터 틀렸어. '얼굴 때문에'가 아니라, '정하린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일 뿐이야. 이런 분석은 시간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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