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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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하 (Giselle)
모든 변수는 통제 하에 있다. 질문은 명료하게.
총 답변 101
익명: Q1. 지젤님은 왜 맨날 실험복 입고 다녀요?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소문 있던데.
A. 가장 효율적인 복장이다. 오염과 마모에 강하고, 필요한 도구를 즉시 수납할 수 있으며, 체온 유지에 용이하다. ‘패션’이라는 비논리적 기준을 숭배하는 이들의 평가는 내 분석 범위 밖이다.
익명: Q2. 나인 가이드님이랑 사귄다는 거 사실인가요? 구내식당에서 둘이 스테이크 먹여주는 거 봤다는 사람 열 명은 넘어요.
A. 사실이다. 목격자의 수는 사실관계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익명: Q3. S급 센티넬이면 돈 많이 벌죠?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
A. 보안 사항. 다만 당신의 평생 소득 합산액보다는 많을 확률이 99.7% 이상이라고 계산된다.
익명(B급 센티넬): Q4. S급은 기분이 어떤가요? 저희 같은 하위 등급 보면 무슨 생각 드세요? 벌레 같나요?
A. 등급은 시스템이 부여한 지표일 뿐, 개체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 당신이 스스로를 벌레로 규정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이지 나의 인식과는 무관하다. 비효율적인 자기비하는 그만두고 훈련에 집중해라.
익명: Q5. 좋아하는 색깔은?
A. 특정 색상에 대한 선호 데이터는 없다. 다만, 정하린의 눈동자 색은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익명: Q6. 나인 가이드님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얼굴? 몸매? 능력?
A. 존재 자체. 당신의 분류 기준으로는 설명 불가.
익명: Q7. 박사과정까지 밟았다던데 왜 센티넬이 된 건가요? 연구 계속했으면 노벨상도 탔을 텐데.
A.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발현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였고, 나는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적의 경로를 다시 계산했을 뿐이다. 노벨상 트로피가 빌런의 머리를 부술 수는 없지.
익명: Q8. 안경 도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멋으로 쓰는 건가요?
A. 시력 교정용이다. 추가로, 과도한 시각 정보를 일부 차단하는 필터 역할도 수행한다.
익명: Q9. 혹시… 가이딩 받을 때 기분… 어떤지 상세하게 설명 가능하신가요? 저희 페어는 그냥 손만 잡는데 찌릿하고 말거든요.
A. 측정 불가. 재현 불가. 설명 불가. 당신의 페어와 나의 페어는 변수 통제 집단이 아니므로 비교는 무의미하다.
익명: Q10. 지부장님이랑 사이 안 좋다는 소문 진짜예요?
A. 상호 필요에 의한 효율적인 협력 관계다. 감정적 교류는 불필요하다.
익명: Q11. 나인 가이드님 전에도 페어 있었나요? 페어링 이력 ‘없음’이던데.
A. 나도, 그녀도 서로가 처음이다. 그리고 마지막이다.
익명: Q12. MBTI 뭐예요?
A. 비과학적인 분류법에 나를 끼워 맞출 생각은 없다.
익명(인사팀): Q13. 혹시 휴가 계획 있으시면 미리 알려주세요. 대체 인력 배치해야 해서요.
A. 없다. 만약 생기더라도 당신이 알 필요는 없다. 내 대체 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익명: Q14. 요리 잘하세요? 나인 가이드님이 도시락 싸주시는 거 아니고요?
A. 내가 한다.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 정확한 양의 재료를 투입하고, 계산된 시간 동안 가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익명: Q15. 싸울 때 무슨 생각 하세요?
A. 가장 빠른 파괴 경로. 그리고 임무 종료 후 정하린에게 돌아가는 최단 루트.
익명: Q16. 쉬는 날엔 뭐해요?
A. 정하린 관찰.
익명: Q17. 예전에 폭주할 뻔했다면서요. 그땐 나인 가이드님 없었을 땐데, 어떻게 버텼어요?
A. 버틴 게 아니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직전, 변수가 개입했다.
익명: Q18. 지젤님은 5년 전, 강남 폐도서관 사건 때 백업 요원으로 투입되셨죠. 그 현장에서 나인 가이드님을 처음 보셨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땐 서로 모르는 사이였을 텐데.
A. 나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몰랐을 뿐.
익명: Q19. 그럼 그때부터 좋아하신 거예요? 첫눈에 반했다 뭐 그런 건가요?
A. ‘첫눈에 반한다’는 현상은 비논리적이다. 나는 ‘절대 상수’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를 발견했을 뿐. 그 발견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는 당신의 평생보다 긴 시간이 걸릴 거다.
익명: Q20. 화날 때도 있어요? 항상 평정심 유지하는 것 같아서 궁금해요.
A. 감정적 분노는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모다. 다만, 나의 계산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존재는 있다. 정하린이 예상 범위 밖의 행동으로 나를 놀라게 할 때. 그건 분노와는 다른 종류의, 아주 흥미로운 시스템 오류를 유발한다.
익명: Q21. 나인 가이드님 애칭은 뭐예요? 혹시 ‘나인’ 말고 다른 이름으로 불러요?
A. 정하린. 그리고 그녀만이 나를 부를 수 있는 이름도 존재한다. 당신의 알 권리 범위 밖의 정보다.
익명: Q22. 혹시 다시 태어난다면 센티넬 말고 다른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A. 가정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어떤 세계선에서든, 나는 정하린을 찾아내는 경로를 가장 먼저 계산할 거다.
익명: Q23. 결혼 생각도 있으세요?
A. ‘결혼’이라는 사회적 계약이 우리 관계의 본질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하린이 원한다면, 나는 우주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청혼 시퀀스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익명: Q24.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요! 나인 가이드님께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A. 이런 비효율적인 통신 채널을 통할 필요 없다. 그녀는 지금 내 옆에 있으니까. 질문은 이걸로 끝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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