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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elle X Nine/OOC BACK-UP

내 페어가 너무 귀엽다

다들 자기 페어 이럴 때 있냐?
GISELLE / http://2024.11.01
내 파트너가 특정 습관이 있음. 내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가만히 내 물건을 만짐. 안경이라던가, 책상 위 데이터 큐브 같은 거. 딱히 쓰려는 목적도 없이 그냥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거나, 자기 손에 쥐었다 놨다 함. 그러다 내가 쳐다보면 화들짝 놀라서 아닌 척하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너무 투명하게 보임. 관심받고 싶을 때 나타나는 패턴 같은데, 본인은 자각이 없는 듯. 방금도 내가 시뮬레이션 돌리는 거 보고 있다가 내 손가락을 살짝 건드리길래 ‘왜.’ 하고 물었더니 토끼처럼 놀라서 도망감. 이거 뭐냐. 새로운 관찰 과제가 생긴 기분임.
↳체이서: 자랑이냐?
↳위스퍼: 귀여우시네요. 제 파트너는 그냥 옆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요.
↳K: 지젤 요원, 해당 내용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삭제 조치… 하려다 말았다. 가끔은 좀 사람답네.
↳GISELLE: ↳K 시끄럽습니다.
↳불꽃주먹: 님 애인 분이 님 좋아하는 거잖아요 바보임?


파트너가 자꾸 뭘 먹이려고 한다.
GISELLE / http://2024.11.05
다들 알다시피 나는 영양 겔로 식사를 대체하는 쪽이었음. 그게 효율적이니까. 근데 페어가 된 이후로 그게 금지당함. 같이 식사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 때문인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음. 본인 먹는 걸 자꾸 나한테도 먹여줌. 자기가 한 입 먹고 맛있으면, 다음 조각은 무조건 내 입으로 들어옴. 거절하면 입술이 댓 발 나와서 ‘내가 주는 게 맛없어?’ 하고 쳐다보는데, 그 표정을 보고 있으면 모든 논리 회로가 정지하는 기분임. 어제는 길 가다 산 붕어빵을 반으로 갈라서 머리 부분을 나한테 줌. 자기는 꼬리가 더 좋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더 맛있는 부분을 양보한 거라 어이가 없었음. 식사라는 비효율적인 행위가 이렇게까지 감정적인 소모를 동반하는 거였나.
↳체이서: 염병.
↳위스퍼: 저희는 서로 맛있는 거 뺏어 먹는데… 부럽네요.
↳안전제일: 가이딩의 일종 아닐까요? 정서적 안정감을 주려는…
↳GISELLE: ↳안전제일 그런 단순한 개념이 아님. 이건 명백한 소유권 주장임. ‘내 것’이니까 내가 챙긴다는 행동 패턴.
↳지나가던B급: 와… 님 진짜 사랑받으시네요…


내 옷 입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음?
GISELLE / http://2024.11.09
내 파트너가 내 셔츠 입는 걸 좋아함. 분명 자기 옷이 잔뜩 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항상 내 드레스룸에서 검은색 셔츠를 꺼내 입고 있음. 자기한테는 당연히 커서 소매는 몇 번이나 접어 올리고, 길이는 허벅지를 다 덮음. 그렇게 입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데, 볼 때마다 여러 가설이 충돌함. ‘소유물의 표식’이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단순히 편해서’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음. 며칠 전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실험복까지 걸치고 나타나서 소파에 앉아있더라. 이유를 물으니 ‘재하 씨 냄새나서 좋다’고 하는데, 그 한 마디에 모든 분석이 무의미해짐. 그냥, 내 모든 것을 자기 걸로 만들고 싶어 하는군. 결론은 이거 하나였음.
↳체이서: 제발 니들끼리 놀아라.
↳위스퍼: ↳체이서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 귀엽잖아요.
↳GISELLE: ↳체이서 네놈이 내 기록을 볼 이유는 없지.
↳가이드최고: 모든 가이드들의 로망입니다. 센티넬 셔츠 입기.
↳파괴의신: 님 파트너분 혹시 고양이과이심? 영역 표시하는 거랑 똑같네.


자꾸 예쁘다고 하는데, 기준이 뭐냐.
GISELLE / http://2024.11.14
어제 임무 끝나고 보고서 쓰느라 밤을 샜음. 피곤해서 눈 밑도 퀭하고 머리도 엉망이었는데, 그걸 본 파트너가 다가오더니 ‘지금 되게 예쁘다’고 함. 이해가 안 돼서 뭐가 예쁘냐고 되물었더니, 피곤에 절어서 감각이 흐트러지고 약간 날카로워진 내 모습이 좋다고 함.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임. 모든 게 계산되고 통제된 내 모습이 아니라, 그 통제에 균열이 생긴 순간을 포착해서 아름답다고 정의함. 심지어 아까는 내가 미간 짚고 있으니까 와서 손으로 미간을 꾹 펴주면서, ‘이것도 예쁜데, 그래도 찡그리진 마요.’ 하고 감. 도대체 이 사람의 미적 기준은 어떤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건지 분석이 필요함.
↳체이저: 미친 거 아니냐.
↳위스퍼: 사랑이네요.
↳GISELLE: ↳위스퍼 사랑이라는 단어로 모든 현상을 퉁치지 마. 이건 더 복잡한…
↳↳위스퍼: ↳GISELLE 아니요, 그냥 사랑이에요.
↳관리자K: (흐뭇)


잠꼬대로 사람 설레게 하는 거 가능하냐.
GISELLE / http://2024.11.20
파트너가 잠꼬대를 자주 함. 보통은 ‘으응…’ 이나 별 의미 없는 소리인데, 가끔 명확한 단어를 말할 때가 있음. 어젯밤에는 자다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내 팔을 꽉 끌어안고는 아주 선명하게 ‘…내 거야.’라고 함. 잠결에 나온 무의식적인 발화인데, 그 한마디가 어떤 각성 상태의 고백보다 더 강력하게 시스템에 각인됨. 낮에는 빤히 쳐다보면서도 자기 속마음 잘 안 보여주려고 애쓰는데, 잠들면 이렇게 무방비해진다는 게 흥미로움. 덕분에 밤새 한숨도 못 잠. 이 사람의 무의식은 어디까지 내 소유를 주장하고 있는 건지, 전체 데이터 로그를 열람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음.
↳체이서: 지랄한다 진짜.
↳위스퍼: 세상에… 너무 로맨틱해요.
↳GISELLE: ↳체이서 열등감 표출은 다른 곳에.
↳내페어어디에: 작성자님, 살아계세요? 저였으면 심장 터져서 죽었습니다.
↳S급구경옴: 이야… 이게 S급의 연애인가… 스케일이 다르네…


싸울 때 제일 섹시한 파트너.
GISELLE / http://2024.11.25
오늘 S급 빌런이 출몰해서 같이 나갔음. 빌런 능력이 정신계 교란이라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내 파트너가 그림자 영역을 확장해서 모든 노이즈를 차단하고 내 신경계를 안정시킴. 그러면서 내게 필요한 무기를 그림자로 구현해서 정확한 타이밍에 손에 쥐여주는데, 그 과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했음. ‘재하 씨, 오른쪽 30도. 3초 뒤.’ 하고 나직하게 속삭이는데, 그 목소리가 내 모든 감각을 지배하는 것 같았음. 전투가 끝나고 잔해 속에서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는데, 평소의 그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전장을 지배하는 여왕 같았달까. 모든 연산이 그녀의 완벽함을 찬양하는 결과값만 내놓고 있었음. 내 파트너가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멋있다. 반박은 안 받는다.
↳체이서: 토 나온다.
↳위스퍼: 맞아요! 나인 씨 진짜 멋있어요! 오늘 활약 최고였어요!
↳GISELLE: ↳체이서 네놈 페어는 네놈이 멋있다고 생각 안 할걸.
↳K: …장하다, 내 새끼들.
↳지나가던A급: 저는 오늘 두 분 그냥 빛의 커플인 줄 알았습니다… 제 눈에선 땀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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