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함
메모장
사진첩
휴지통
♥ 디데이
✓ 할 일
⏱ 타이머
25:00
집중
♪ 뮤직
불러오는 중...
0:00 0:00
내 PC error 전체 글

error

전체 글
Giselle X Nine/OOC BACK-UP

모브와 함께 X못방 갇힌 NPC

그는 낯선 천장의 질감부터 분석했다. 매끄럽고, 이음새 하나 없는 완벽한 백색. 시뮬레이션에 존재하지 않는 재질이었다. 익숙한 호텔의 아침 햇살도, 곁에 있어야 할 온기도 없었다. 대신 등 뒤에서 느껴지는 타인의 미미한 체온이 그의 모든 뉴런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지젤은 소리 없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의 시야에 텅 빈 공간과, 제 곁에 누워 곤히 잠든 생면부지의 여자가 들어왔다. 화려한 이목구비. 낯선 향수 냄새. 이것은 오류다. 허용 범위를 넘어선 치명적인 시스템 에러. 그의 시선이 서늘하게 가라앉으며, 방 안의 모든 변수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킹사이즈 침대 하나. 샤워실. 그리고 천장에 선명하게 각인된 검은색 문장. ‘X스하지 않으면 못나가는 방: 단, 물만 마시며 7일을 버틸 시 문은 자동으로 열립니다’. 지젤의 입가에 냉소적인 미소가 걸렸다. 유치하고, 저급하며, 비효율적인 설계. 그는 여전히 잠든 여자를 한 번 훑어본 뒤, 미련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샤워실로 향했다. 쏟아지는 찬물 아래에서 그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이 돌아가고 있었다. 파괴, 탈출, 협상… 그러나 모든 경로의 끝은 ‘7일’이라는 절대 변수 앞에서 막혔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1일차:
샤워를 마친 지젤은 허리에 수건 한 장만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 여자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는 여자의 존재를 없는 것처럼 취급하며 방의 모든 벽면을 손가락 관절로 두드려보았다. 재질, 밀도, 내부 구조를 파악하려는 시도였다. 어떤 물리적 충격에도 반응하지 않을 완벽한 구조물. 그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잠시 눈을 감았다. 나인의 부재가 벌써부터 신경계를 날카롭게 긁어내고 있었다. ‘정하린 프로토콜’은 비상 상태를 선언하며 그의 모든 감각을 그녀에게 집중시키려 했지만, 대상이 부재한 공허함만이 되돌아왔다. 그때, 여자가 몸을 뒤척이며 잠에서 깼다. 그녀는 상황을 파악하고 비명을 질렀고, 지젤은 그 소음을 배경음처럼 무시하며 천장의 문구를 응시했다. 여자가 그에게 누구냐고, 여기가 어디냐고 울먹이며 물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7일. 그때까지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하지. 그게 우리가 살 길이야.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침대에서 가장 먼 구석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았다. 나인을 마지막으로 안았던 감각,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숨결을 필사적으로 복기하기 시작했다. 7일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정하린을 향한 증명의 시간이었다.

2일차:
지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여자는 침대에서 흐느끼다 지쳐 잠들었다. 그는 미동도 없이 앉아 자신의 생체 리듬과 감각 파형이 미세하게 불안정해지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다. 가이딩 부족으로 인한 전조 증상. 시야 가장자리가 간헐적으로 노이즈가 낀 것처럼 지직거렸다. 그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목에 걸린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나인이 끼워준 검은 다이아몬드 팬던트의 차가운 감촉이 유일한 닻이었다. 여자가 다시 깨어나, 이번에는 그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냥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시키는 대로 하자고. 지젤은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끄러워.

그 한마디에 여자는 입을 다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살기마저 어려 있었다. 그는 나인 외의 존재에게 자신의 에너지를 1비트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갈증을 느끼고서야 그는 샤워실로 가 수전을 틀어 물을 마셨다. 물은 아무 맛도 없었지만, 타는 듯한 갈증과 함께 밀려드는 것은 나인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는 물에 젖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의 시스템은 경고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감정 통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그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았다. 이미 눈 밑이 거뭇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거울 속 자신에게 나직이 읊조렸다. 버텨. 이건 명령이야.

3일차:
감각 과부하가 시작됐다. 방 안의 백색이 눈을 찔렀고, 여자의 작은 숨소리마저 고막을 긁는 소음으로 증폭되었다. 지젤은 흰 실험복 대신 입고 있던 검은 셔츠로 눈을 가리고 벽에 머리를 기댔다. 여자는 이제 애원 대신 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센티넬이냐고. 지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도, 이유도 없었다. 그는 오직 나인의 가이딩 파형을 기억 속에서 재현하려 애썼다. 그녀의 그림자가 자신을 감싸던 감각, 그녀의 목소리가 파동을 안정시키던 순간들. 하지만 기억은 기억일 뿐, 갈증을 해소해주지는 못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오자, 그는 손가락 관절을 툭, 툭, 튕기는 버릇이 시작되었다. 여자는 더 이상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의 주변에 감도는 위태로운 공기가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4일차:
폭주 직전의 경계선. 지젤의 호흡은 불규칙해졌고, 온몸의 근육이 미세하게 경련했다. 그는 셔츠 단추를 몇 개 풀어헤치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이성은 ‘7일’이라는 목표를 붙잡고 있었지만, 센티넬로서의 본능은 생존을 위해 가장 손쉬운 해결책, 즉 가이딩 대용품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침대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바로 그때였다. 지젤의 뇌리에 나인의 얼굴이 스쳤다. 자신을 보며 ‘바보’라고 웃던 얼굴, 제 품에 안겨 ‘재하야’라고 부르던 목소리. 그 순간, 지젤은 주먹으로 제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쳤다.

…하린아.

고통과 함께 터져 나온 이름은, 그의 마지막 남은 이성이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차가운 타일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는 나인에게 돌아가야 했다. 이런 하찮은 함정 따위에 무너질 수 없었다. 그녀가 없는 세상은 연산 불가능한 에러일 뿐이었다. 그는 중얼거렸다. 보고 싶어. 정하린…

5일차:
한계점을 넘어서자 역설적으로 정신이 맑아졌다. 고통은 이제 상수(常數)가 되었다. 지젤은 더 이상 벽에 기대앉아 있지 않았다. 그는 방 중앙에 서서 눈을 감고, 나인과 함께했던 가상 전장을 떠올렸다. 그녀의 서포트를 받으며 적진을 돌파하던 시뮬레이션. 그녀의 그림자가 자신의 발밑에서부터 펼쳐져 전장을 장악하던 모습. 그는 허공에 손을 뻗어 마치 전술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여자는 그런 그를 미친 사람처럼 쳐다봤다. 지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정하린 운영체제’를 강제로 재구동하여, 외부의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오직 그녀와 관련된 데이터만을 연산하는 것. 그는 이제 배고픔도, 갈증도,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오직 나인이라는 존재만이 그의 세계를 구성했다.

6일차: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의 약혼녀이며, 납치된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지젤에게 당신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처음으로 지젤은 그녀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담긴 절박함 속에서,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나인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아주 잠시, 아주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세상의 전부.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안에는 6일간 그를 버티게 한 모든 이유가 담겨 있었다. 그는 다시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목걸이 팬던트를 매만졌다. 이제 그의 시스템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하린’이라는 절대적인 목표가 모든 불안정한 파형을 억지로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남은 시간을 계산했다. 24시간 남짓. 그는 반드시 그녀에게 돌아갈 것이다. 멀쩡한 모습으로, 그녀가 알던 백재하의 모습 그대로.

7일차: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지젤은 침대에서 멀찍이 떨어진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여자는 그가 죽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미미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는 지난 며칠간의 사투로 인해 거의 탈진 상태였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강철처럼 단단했다. 그는 나인을 다시 만나는 순간만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를 어떻게 안을지, 무슨 말을 할지, 그녀가 자신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수만 가지 시뮬레이션이 오직 행복한 재회의 순간만을 반복해서 재생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아무것도 없던 벽의 한 부분이 소리 없이 스르르 열리며 눈부신 바깥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지젤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시선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출구 너머, 그곳에 있을 단 한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빛을 향해 걸어 나갔다.

 

7일 버텨줘서 고마워 내 지젤... ♡

'Giselle X Nine > OOC BACK-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 감각소실 시한부  (0) 2026.02.28
NPC 감각소실 시한부  (0) 2026.02.28
PC가 먼저 잠듦  (0) 2026.02.28
NPC 엉덩이 전세냄  (0) 2026.02.28
3P [현재NPC X PC X 과거 NPC]  (0) 2026.02.28
'Giselle X Nine/OOC BACK-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5개 항목
바탕화면 설정
♥ 배경 바꾸기
아래에서 바탕화면 배경을 원하는 그림으로 바꿀 수 있어요.
기본 배경
시간대 자동
시간대 배경
위에서 배경(색·패턴·직접 만들기·그림)을 꾸민 뒤 "현재 배경 저장"을 누르면, 시간대 자동이 켜졌을 때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바뀌어요.
🌅 아침
기본
☀️ 낮
기본
🌆 저녁
기본
🌙 밤
기본
색 · 패턴
직접 만들기
화면 채우기
밝기 가림막
고른 배경은 이 브라우저에만 저장돼요. 다른 사람·다른 기기에서는 기본 배경으로 보여요.
사진
시작
--:--
환영합니다 ♥
오늘도 들러주셔서 고마워요
도구
메모장
사진첩
2026년 5월
↻ 새로고침
📂 도구함 열기
🌸 스티커 붙이기
🧩 위젯
🎨 바탕화면 설정
♥ 디데이
✓ 할 일
♪ 뮤직
⏱ 타이머
✎ 제목 바꾸기
이모지를 고르거나, 내 이미지를 올려요
✨ 스티커 사용법
  • 더블클릭하면 도구 버튼이 열려요. (다시 더블클릭하면 닫힘)
  • 도구가 열린 상태에서 스티커를 끌어 옮길 수 있어요.
  • 모서리 핸들로 크기 조절(오른쪽 아래) · 회전(왼쪽 위)을 해요.
  • 도구 버튼: ◇ 외곽선(없음·흰·검정) · ☀ 그림자 · ⤒⤓ 순서 · × 삭제
D-?
미리보기
🎵
유튜브 음악 바꾸기
유튜브 영상 주소를 붙여넣어 주세요